일상/23년 한 달 한 권

02. 딥타임

소년택이 2023. 2. 7. 13:47

한 줄 요약: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의 환경에서 발견한 함정에 빠진 독자.

(프랑스는) 코시국 동안 사회가 단절되며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작가는 코시국 보다 더 심한, 빛도 시간도 없는 극한의 단절된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고립 실험을 진행하였다. "시간이란 원래부터 존재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이 실험은 시간뿐만 아니라 집단, 노동, 유희에 대한 분야로 확장하며 좋든 실든 크든 작든 인간은 사회적 생물이고, 어떤 형태로든 사회를 복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도 누누이 강조하지만, 이 실험은 생존실험이 아니다! 코난과 김전일이 실험에 참가하지 않았으므로 끔찍하고 자극적인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미증유의 사태로 사회의 존립이 위헙받는 상황이 되었지만, 생산 기반 시설등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 한정된 자원과 서비스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인간의 행동양식을 관찰한 기록이다.

"고립 실험" 자체가 위험한 실험이다보니 실험 참가자를 선발하는 과정부터 엄격한 잣대가 주어진다. 그러다 보니 이 실험이 현실 사회를 모델링했다고는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한적으로나마 인간의 본성을 열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록이라고는 할 수 있다. 단, 독자에 따라 프랑스 특유의 현학적이고 계몽주의적인 시선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읽어보면 예상과 다른 내용, 다른 구성에 실망하게 된다.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나... 그래도 끝에는 뭐가 있지 않겠는가 하며 악으로 버티며 읽다 보면 거대한 함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 맛에 읽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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